철학의 가치

우리는 믿습니다. 철학은 가치있는 활동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묻습니다. 철학이 정말로 가치 있게 다루어지고 있느냐고. 많은 철학자들이 훌륭한 철학 연구를 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수의 대중은 알지 못합니다. 사물의 가치는 시장 속에서 결정되고 시장은 그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가치를 부여합니다. 철학은 내재적인 가치를 갖는 활동이겠지만, 시장 속에서 역할하지 않는 한 철학은 마땅한 몫의 가치를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철학 연구소 오늘의 철학은 철학을 ‘다시’ 가치있게 만들고자 시도합니다. 지식을 개발하고 강단에서 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이 전달되도록 시장 속으로 철학 지식을 던져넣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철학의 ‘산업화’ 내지 철학의 상품화’를 꿈꾸는 셈입니다. 철학 산업이 구성되고, 철학이 하나의 상품이 됨으로써 철학이 우리 사회 속에서 마땅한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그리는 청사진입니다.

우리는 철학이 지식 자체로서뿐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서도 가치를 가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모든 학문의 뿌리였던 철학은 구체적인 차원의 문제들을 분과 과학들에게 넘겨준 뒤 가장 추상적인 차원의 문제들만을 품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는 철학을 가장 ‘초현실적인’ 학문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철학을 가장 ‘일반적인’ 학문이 되게 했습니다. 가장 순수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요함으로써, 모든 학문의 영역에 요구되는, 생각하는 힘의 함양 자체에 기여하게 된 것입니다.

상품으로서 철학

이 일반성 속에서, 우리는 철학이 갖는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발견합니다. 모든 시장의 영역에서 우리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판단력을 필요로 합니다. 학문 연구나 법리적 판단과 같은 전문적 활동뿐 아니라, 기업의 의사 결정이나 업무 상의 의사소통에서도 분석적, 비판적 사고력은 필수적입니다. 누군가의 발표 내용이 적절한 근거를 갖고 있는지,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어떤 의견을 주장하고자 할 때 어떤 근거들을 들어야 할지 따위는 우리가 일반적인 업무 상황에서 갖는, 내지는 가져야 할 물음들입니다.

반면 사고의 많은 부분을 기계가 대행하는 오늘날, 개인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일에 훈련받지 못한 채 사회로 나옵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자기계발 서적과 프로그램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그 실상은 전문성을 결여한 껍데기뿐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러한 ‘껍데기’를 가지고는, 단순히 사람의 마음을 교묘하게 잡아내는 기술 정도는 배울 수 있을지 모르나 진정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방법은 배울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력 훈련에 관한 수요와 공급 사이에 커다란 틈새가 놓여 있는 셈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틈새에서 철학이 역할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가 무엇인지 물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고도의 합리성을 요구합니다. 즉, 철학적 훈련을 받는 것은 그 자체로 비판적 사고력에 대한 훈련을 겸합니다. 이미 사회에 나와 경제 활동을 하는 일반인들, 나아가 사회에 진출하고자 준비하는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철학 교육이 제공됨으로써, 우리는 오늘날의 개인들이 결여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철학의 최전선을 취재하다

우리는 최신의 철학 연구를 바탕으로 일합니다. 철학계는 매월 수천 여 논문이 발표되는 활발한 생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제공되는 철학 지식은 수십 년, 내지는 수 세기 이전의 것으로 그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령 시장에서 철학이 하나의 상품으로서 자리를 잡더라도, 그것이 오래 묵은 지식에 기초한 것에 머문다면 철학의 현재적 가치는 확보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실상 역사를 톺아보는, 내지는 하나의 흥미로운 문헌을 읽는 경험에서 비롯된 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이는 역사학이나 문헌학의 좋은 가치일 수는 있겠으나, 철학의 본래적 가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철학의 본래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합니다. 우리의 모든 자료는 최신의 철학 지식을 반영해 제작됩니다. 주기적인 신간 논문 및 도서 모니터링을 통해 새로운 철학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이를 상품 및 서비스 자료 제작에 활용합니다. 현재의 연구 경향을 따른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단순히 소비자들에 자기계발에 기여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오늘날의 철학 연구와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시도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시도가 철학의 가치를 제고하는 진정한 노력이 되리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