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세계 없는 양상성 (Vetter 2011)

Barbara Vetter, “Recent Work: Modality without Possible Worlds,” Analysis Review 71.4, 742-754, 2011.


소개

최근 부상하는 양상 이론에서의 입장 중 하나는, 양상성을 가능세계에 기반하지 않는 것으로 이론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키트 파인(Kit Fine)의 저명한 논문, "Essence and Modality"로부터 영감 받아 많은 철학자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바바라 베터는 이 논문에서, 이와 관련된 최근의 흐름들을 설명한다. 특히, 그는 키트 파인의 개체 본질 우선주의의 대안인 속성 본질 우선주의, 그 중에서도 속성을 성향적으로 간주하는 '성향적 본질 우선주의' 내지는 '성향주의'에 주안점을 둔다. 양상 성향주의자들에 따르면 양상성은 속성들의 본질인 성향에 기반한다.

요약

서론: 새 현실주의

고전적 vs. 새 현실주의

  • 고전적 현실주의: 가능세계를 현실적 요소들로 환원하는 이론을 제공, 양상성은 원초적.
  • 새 현실주의: 양상성 자체에 대한 현실주의적인, 그러나 비환원적인 해명을 제공.

두 의미의 양상성

  • 협의의 양상성: 필연성과 가능성 + 반사실 조건문
  • 광의의 양상성: 협의의 양상성 + (성향, 본질 등, can, must, may, would로 표현되는)

설명의 순서를 뒤집기

  • 고전적 관점: 양상족(族)의 중핵에는 필연성과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구성원들은 이들을 통해 해명될 수 있다.
  • 새 현실주의의 관점: 필연성과 가능성은 다른 구성원들 중 무언가를 통해 해명되어야 한다.
    • 본질, 성향 따위는 개체 상대적인데, 필연성/가능성은 개체들을 구별할 수 없다. 이는
고전적인 설명의 순서가 포착하지 못하는 차이를 만들고 만다.
    • 자연스러운 반응은 설명의 순서를 뒤집는 것이다.한편 협의의 양상성이 본질 따위에
기반해 있다고 한다면, 양상성은 현실 세계에 기초하는 것이 된다. (반흄주의)

본질주의

대상 본질주의

  • 대상 본질주의 (Fine, Lowe, Oderberg): 양상성은 개체 본질에 의존한다.
  • 파인의 논증
    • 본질에 의한 형이상학적 의존은 비대칭적이다.
      • {소크라테스}의 존재는 소크라테스의 존재에 본질적으로 의존한다.
      • 소크라테스의 존재가 {소크라테스}의 존재에 본질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
    • 양상적 해명을 통해 그 비대칭성을 포착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의존 관계가 있다.
      • 소크라테스의 존재와 {소크라테스}의 존재는 필연적으로 서로를 함축한다.
    • 따라서, 양상성을 통해 본질을 해명할 수 없다.

속성 본질주의 (Jubien, Ellis)

  • 플라톤적 속성 본질주의 (Jubien): 양상성은 플라톤적 속성들 간의 관계에 의존한다.
  • 과학적 본질주의: 근본적인 [자연적] 속성의 본질이 형이상학적 필연성을 기반짓는다.

성향주의

  • 성향(론적 본질)주의: 근본적 속성의 본질이 양상성을 기반지으며, 그 본질은 성향적이다.

성향과 반사실 조건문

  • Martin의 조건문을 통한 성향의 분석은, 성향의 발현을 방해하는 요인이 존재해 조건문이 성립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성향이 박탈되지는 않는다는 점으로부터 도전받았다.
  • Martin의 제안: 우리는 설명의 순서를 뒤집을 수 있다. (성향주의자들이 따르는 제안.)
성향주의의 그림
  • 자연 법칙은 근본적인 성향적 속성에 기반하고 있으며, 상응하는 반사실문 또한 그렇다.
  • 양상성 일반을 성향으로부터 환원하기
    • Bird의 제안: \(\Box p\equiv\neg p\counterfactual p\)임을 통해 양상성을 성향적으로 환원할 수 있다.
성향주의에 대한 반론
  • 조건문 분석의 실패는 성향주의의 실패를 함축한다.
    • Eagle의 반론: 조건문 분석의 실패는, 성향의 소유가 상응하는 반사실문의 진리를 위해 충분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성향은 반사실문을 환원할 수 없다.]
  • Jacobs의 대안 (Cf. Jacobs 2010)

성향과 가능성

  • Borghini and Williams의 분석: \(\Diamond S\)iff 어떤 현실적 성향 \(d\)가 그 발현으로 \(S\)를 갖는다.

    • 이 분석은 Eagle의 반론과 무관하다.
    • ‘고차 성향’을 도입함에 따라, 이 분석은 내재적이지 않은 양상성까지도 환원해 낸다.
  • Cameron의 반론: 이 분석은 세계의 총체적인, 가령 법칙의 변이를 기반짓지 못한다.
    • 반론을 씹어버리기 (Jacobs): 그러한 변이는 가능하지 않다.

생각

  • 최근의 초내포 이론들에서는 ‘설명의 순서’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이들은 설명의 순서가
고전적 이론들에서 주장된 근본성의 순서와 반대여야 함에 근거해, 새로운 이론에서 근본성의 순서를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설명적 근본성의 요구로부터 이론이 상정하는 존재론적 근본성을 뒤바꾸어야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