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 무의미
1. 예컨대 무의미한 것은 이런 것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다. “하느님은 한 분이신가?” “예수께서 부활하였는가?” “육신에 매인 자가 구원받아 있는가?” 2. 그 이유는, 종교의 언어는 두 겹 층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헨스키는 이를 <종교 논리학>으로 정식화하고자 했다.) 표면적으로 종교의 언어는 세계의 어떤 대상에게도 관여하지 않는다. 그 언어가 담지하는…
1. 예컨대 무의미한 것은 이런 것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다. “하느님은 한 분이신가?” “예수께서 부활하였는가?” “육신에 매인 자가 구원받아 있는가?” 2. 그 이유는, 종교의 언어는 두 겹 층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헨스키는 이를 <종교 논리학>으로 정식화하고자 했다.) 표면적으로 종교의 언어는 세계의 어떤 대상에게도 관여하지 않는다. 그 언어가 담지하는…
상상 가능한 것은 모두 가능한가. 여기에는 반례가 있다. 우리는 골드바하의 추측이 참인 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를 각각 상상할 수 있으니 그 세계는 필연적 참인 수학적 참이 서로 다르므로 둘 중 하나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식과 사실의 간극이 존재하는 한 상상 가능성은 가능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가능한 것은 모두 상상 가능한가. 알 수…
담배를 그만 피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파이프에서는 반 보울 정도를 채울 숯덩어리가 떨어졌다. 떨어진 재 위로 연기가 한 가닥 피었다. 몸체의 열기가 가시고 난 뒤에는 평소와 같이 파이프를 닦아 냈다. 파이프를 닦는 과정은 꽤나 고루한 일이다. 모든 일은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향한다. 휴지를 접어 묻어 있는 잿가루와 고인 담배진을 쓱 닦아내고,…
1. 결국 시시콜콜한 잡담이긴 한데, 2. 그런 것을 자꾸 묻게 된다.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없는가. 나의 능력으로부터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멋있다고 여기는 일을 나는 할 수 있는가. 3. 어제 A와 이야기하다 깨달은 것이 나는 어릴…
전복이란 소린 싫지만 전복 먹고싶다…
퀴어신학은 해석학에서 시작한다. 성서비평을 하든 기존 조직신학 개념을 재해석하든 전복(=_=)하든 한 뒤에야 퀴어적인 조직신학이 가능하다. 오늘 모 강연에서의 강사는 꼭 퀴어신학이 성서비평-우선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지만, 내가 보기엔 어떻든 퀴어신학은 텍스트비평에 우선성을 준다. 그런데 사실 당연하다. 교조적인 주장이 아닌 이상 예술 행위 내지 창조 행위가 없다면 조직신학적 방법은 불가능하다.…
철학은 필요 없는 지식만을 생산한다. 더 나아가 철학은 필요 없는 지식을 생산할 때에만 올바른 길을 걷는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정말 그렇다. 어떤 사람이 제안한 철학적 입장이 과하게 과격하다면 그건 철학적 입장으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철학은 우리 삶에 대한 올바른 설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철학적 입장이 우리 삶을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