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신비로움

뭔가를 쓰고 나누는 것에 경력이야 짧다. 그럼에도 그 사이에 재미있는 발견을 한다. 시이건 설교문이건 그 밖의 다른 장르이건 글이 스스로 나를 특정한 수사로 인도하곤 하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는 중의적 문장(그리고 그것이 이중적인 심상을 만드는), 문단 간의 균형, 계획한 논증에는 포함되지 않던 주장의 흐름 등이 발견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도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것의 자연화된 설명 자체와는 별개로, 나의 의도를 전함에 있어 의도되지 않은 수사가 자동적으로 글에서 짜여진다는 것은 쓰는 이로서는 상당한 신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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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확정자 그리고 두 종류의 현실주의

가브리엘 콘테사는 이 논문에서 양상 현실주의를 '순한맛'(softcore) 현실주의와 '매운맛'(hardcore) 현실주의로 구별한다. 전자는 스톨네이커로 대표되는 전통적 현실주의이고, 후자는 성향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실주의이다. 저자는 후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에 대응하고 전자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며 매운맛 현실주의를 옹호하고자 시도한다.

변화들: 다시 여는 말

블로그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1. 주소를 바꿨다(https://philtoday.kr).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뉴스레터와 연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생각이다. 이에 맞추어 외부용 메일(wj@)과 뉴스레터용 메일(newsletter@)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명함에 반영해야지. 2.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백야”를 버리고 “오늘의 철학”으로 왔다. 사적인 공간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