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 연습 (3): 양상 실재론 옹호 논증 하나

또다른 옹호 논증을 쓸지도 모르겠어서 ‘하나’라는 마커를 붙였다. 이것도 지평에 곧 공유할 예정이다.


이하는 <가능세계를 기술하는 술어는 현실 세계에서 그 술어가 표현하는 속성과 동일한 속성을 표현해야 한다>로부터 양상 실재론이 양상 문맥의 이해를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논증이다. 이에 대한 몇가지 반박 논증이 구성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그 모든 경우를 적은 뒤 논박할 생각이 없다. (*주의: 이하의 논증에는 P가 엄청 많이 나온다. 과다출혈로 사망하지 않게 조심할 필요가 있ㄷ…)


  1. 양상문맥이 이해 가능하다. (공리)
  2. 양상문장의 진리값은 가능세계들을 조사함에 따라 결정된다. (공리)
  3. P가 필연적이라면, 현실 세계에서 P이다. (공리 – 일명 M공리)
  4. -P가 필연적이라면, 현실세계에서 -P이다. (3, 대치)
  5. P가 가능하지 않다면, 현실세계에서 -P이다. (4, 양상연산자 교환)
  6. 현실세계에서 P라면, 우연적으로 P이다. (5, 대우)
  7. 우연적으로 P라면, 어떤 가능세계에서 P이다. (동어반복)
  8. 현실세계에서 P라면, 어떤 가능세계에서 P이다. (6, 7, 삼단논법)
  9. P가 가능세계 Wp에서만 참이라고 가정하자.
  10. 현실세계 Wa에서 P라고 가정하자.
  11. Wp의 진리 목록을 Lp, Wa의 진리 목록을 La로 부르자.
  12. (Lp∪La)⊨⏊라고 가정하자.
  13. (Lp⊢π, La⊢α)(π=~α) (12, 존재예화)
  14. Wa에서 α가 참이다. (13)
  15. Wp에서 ~α가 참이다. (13)
  16. 어떤 세계 W가 Wa이면서 Wp이라고 가정하자.
  17. W가 모순적이다. (14, 15, 16)
  18. 현실세계 Wa는 모순적이지 않다. (공리)
  19. W가 Wa이다. (16, 연언지 제거)
  20. W가 Wa가 아니거나, W가 Wp가 아니다. (16, 부정)
  21. Wa는 Wp와 동치가 아니다. (양도논법)
  22. 어떤 가능세계에서 현실세계에서 참인 모든 문장이 참이다. (8, 보편일반화)
  23. 어떤 세계는 La를 진부분집합으로 갖는 진리목록을 소유한다. (11, 연언지제거, 22)
  24. 23의 세계는 모순적이지 않다 (18, 23)
  25. 따라서 23의 세계는 Wp가 아니다.
  26. 적어도 두 세계에서 P이다.
  27. 전제가 모순이다.
  28. 9&10과 12가 모순이다.
  29. 오로지 Wp에서 P일 때 현실세계에서 P라면 Lp는 La를 진부분집합으로 갖는다.
  30. 29의 Wp와 현실세계의 관계를 “현실세계가 Wp에 대응된다”로 부르자.
  31. 현실세계에서 φ(a)에 대응되는 Wp의 문장을 φ(p)라고 하자. (29)
  32. 문장 φ(a)는 φ가 내포하는 각각의 술어들이 표현하는 속성을 a가 예화함을 의미한다.
  33. 우리는 Wp에서 φ(p)라는 것을 이해한다. 즉, φ(p)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참이지 않다. (1)
  34. Wp에서 φ(a)라면 Wp에서 φ가 내포하는 각각의 술어들이 표현하는 속성을 p가 예화한다. (32, 33)
  35. φ가 내포하는 각각의 술어들이 표현하는 속성을 p가 예화한다는 것이 이해 가능하다. (1)
  36. φ(a)에 대응되는 φ(p)에 있어, p가 예화하는 속성을 현실세계에서 이해한다. (35)
  37. 현실세계에서 이해하는 모든 속성은 현실세계 내에서 예화될 수 있다. (공리)
  38. 현실세계에서 예화될 수 있는 속성은 현실세계에 속한다. (공리)
  39. φ(p)를 통해 예화되는 속성들은 현실세계에 속하는 속성들이다.
  40. Lp의 진부분집합으로, 모든 φ(p)만을 원소로 갖는 진리목록을 Lφ라고 부르자.
  41. Lφ의 문장은 현실에서 예화될 수 있는 사건들만을 표현한다. (37, 38, 39, 40)
  42. Lφ에 속하는 임의의 문장에 있어, p가 현실 세계의 존재자라면 Lφ는 La의 부분집합이다. (?)
  43. Lφ의 문장은 그 자체로는(즉, 어떤 세계의 진리목록이냐는 지표사 없이는) 현실에서의 문장들과 동일한 존재론적 지위를 갖는 사건을 표현한다. (42로부터)
  44. Lφ의 문장은 오로지 현실 세계에 속하는 속성들에 대한 사건을 표현한다. (39, 40)
  45. 오로지 현실 세계에 속하는 속성들에 대한 사건으로 구성된 임의의 가능세계 We를 가정하자.
  46. We의 진리목록 Le는 Lφ의 부분집합이다. (40, 43, 44, 45)
  47. 임의의 Le의 문장은 현실에서의 문장들과 동일한 존재론적 지위를 갖는 사건을 표현한다. (43, 46)
  48. 현실적 속성으로만 구성된 모든 가능세계는 현실과 존재론적 지위가 같은 사건들을 예화한다. (45-47)
  49. 현실세계에서 이해하는 모든 속성은 현실세계에 속한다. (37, 38)
  50. 현실세계에서 이해하는 속성으로만 구성된 모든 가능세계는 현실과 존재론적 지위가 같은 사건들을 예화한다. (48, 49)
  51. 모든 양상문맥이 이해 가능하다. (1, 보편일반화)
  52. 양상문맥으로 조사되는 모든 가능세계는 현실과 존재론적 지위가 같은 사건들을 예화한다. (51로부터)
  53. 결론: 접근 가능한 모든 가능세계는 현실과 존재론적 지위가 같다. (52, 동어반복, 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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