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안좋으면 사람이 고생한다(2)

지난 몇 달간 상담을 받으며, 또 모종의 사건들로 인해 내가 갖고 있던 과거 기억을 대부분 재편했다. 그러고 나니 나는 하여간 멋진 사람은 아니다. 그런 나를 발견하고 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전의 나쁜 일들은 거부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훌륭한 일을 하자니 나는 무자격자인 것 같다. 화해를 하고 훌륭한 일을 하면 되지 않는가? 아니다, 차라리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화해를 하려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화해를 시도할 자격조차 없어보인다. (자꾸만 가치로부터 독립적인 일, 예컨대 철학과 같은 것에 매몰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나는 과연 무지함에서 멍청한 결과를 가져왔던 것일까? 어떤 때는 그랬지만, 대부분의 때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무지가 아닌 경솔함이나 용기 없음이나 사욕같은 것에서 멍청한 결과가 나왔다. 경솔한 것도 일종의 멍청함인 것 같다. 나는 좋지 않은 머리로 사람을 고생시켰거나, 좋은 머리로 사람을 고생시켰다. 뒤의 경우가 더 안좋은 머리와 관련되는 것 같다.


마침 오늘 성서정과 말씀이 이렇다. 나도 내가 뭘 하는지를 모르겠다..

제1독서: 갈라 5:18-26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율법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육정이 빚어내는 일은 명백합니다. 곧 음행, 추행,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원수 맺는 것,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질투, 술주정,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것, 그 밖에 그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전에도 경고한 바 있지만 지금 또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일삼는 자들은 결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 이것을 금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에게 속한 사람들은 육체를 그 정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성령의 지도를 따라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잘난 체하지 말고 서로 싸움을 걸지 말고 서로 질투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편: 1편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 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악한 자의 길은 멸망에 이르나, 의인의 길은 야훼께서 보살피신다.

복음서: 루가 11:42-46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는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구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이것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즐겨 찾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를 밟고 지나다닌다.”
이 때 율법교사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그런 말씀은 저희에게도 모욕이 됩니다.”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율법교사들도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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