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

  • <지평> 저자회의에서 파상과 토론 중에 어떤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텍스트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그리고 그 텍스트 해석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비평철학을 지지하고 있는가? 나의 기독교 신학적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비평철학적 관점에서뿐 아니라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독교적 배경이 짙게 묻어 있다. 체계와 절차를 강조하는 것, 글쓰기의 형식, 개념들을 이해하는 방식, 인간의 본성 이해….
  • 잘났든 못났든 자유교양으로부터 동료들을 얻고 있다. (외람된 말이지만, 대학원이나 전문 학회와 같은 진지한 학술 공동체였다면 이런 동료는 없었을 것이다.) 매번 무언가를 공부할 수 있으니 한편 다행이다. 멤버는 항상 바뀌지만 무엇이든 공부를 할 사람은 쭉 있다. 다음학기에는 <이름과 필연>을 읽을 예정이다. 전에 언어철학 세미나 기말논문 준비때문에 몇 번 읽었는ㄷ…ㅎㅎㅎㅎ…. 또 읽으면 새로운 것이 또 보이리라는 기대를 가져야(으윽)
  • 교회에는 나름 잘 적응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역시 난 방랑벽에 붙은 사람이다. 지난주에도 사역자 면접을 보았고, 붙지 않는다면 적어도 지금부터는 쭉 청소년사역을 할 교회를 찾을 예정이다. 사역을 오래 했다는 사람들을 보아도 곤혹을 치르는 것을 보니 어서 경력을 쌓지 않으면 영 미숙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그렇다. 하여튼 어딘가 적응을 하면 곧 그 자리를 뜬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 나는 30년 뒤에도 자유교양의 일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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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확정자 그리고 두 종류의 현실주의

가브리엘 콘테사는 이 논문에서 양상 현실주의를 '순한맛'(softcore) 현실주의와 '매운맛'(hardcore) 현실주의로 구별한다. 전자는 스톨네이커로 대표되는 전통적 현실주의이고, 후자는 성향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실주의이다. 저자는 후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에 대응하고 전자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며 매운맛 현실주의를 옹호하고자 시도한다.

변화들: 다시 여는 말

블로그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1. 주소를 바꿨다(https://philtoday.kr).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뉴스레터와 연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생각이다. 이에 맞추어 외부용 메일(wj@)과 뉴스레터용 메일(newsletter@)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명함에 반영해야지. 2.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백야”를 버리고 “오늘의 철학”으로 왔다. 사적인 공간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