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

  • <지평> 저자회의에서 파상과 토론 중에 어떤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텍스트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그리고 그 텍스트 해석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비평철학을 지지하고 있는가? 나의 기독교 신학적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비평철학적 관점에서뿐 아니라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독교적 배경이 짙게 묻어 있다. 체계와 절차를 강조하는 것, 글쓰기의 형식, 개념들을 이해하는 방식, 인간의 본성 이해….
  • 잘났든 못났든 자유교양으로부터 동료들을 얻고 있다. (외람된 말이지만, 대학원이나 전문 학회와 같은 진지한 학술 공동체였다면 이런 동료는 없었을 것이다.) 매번 무언가를 공부할 수 있으니 한편 다행이다. 멤버는 항상 바뀌지만 무엇이든 공부를 할 사람은 쭉 있다. 다음학기에는 <이름과 필연>을 읽을 예정이다. 전에 언어철학 세미나 기말논문 준비때문에 몇 번 읽었는ㄷ…ㅎㅎㅎㅎ…. 또 읽으면 새로운 것이 또 보이리라는 기대를 가져야(으윽)
  • 교회에는 나름 잘 적응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역시 난 방랑벽에 붙은 사람이다. 지난주에도 사역자 면접을 보았고, 붙지 않는다면 적어도 지금부터는 쭉 청소년사역을 할 교회를 찾을 예정이다. 사역을 오래 했다는 사람들을 보아도 곤혹을 치르는 것을 보니 어서 경력을 쌓지 않으면 영 미숙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그렇다. 하여튼 어딘가 적응을 하면 곧 그 자리를 뜬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 나는 30년 뒤에도 자유교양의 일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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