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적 언어

어떤 철학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를 그의 버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예컨대 철학자 D가 말한 “개념”이라는 표현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이른바)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믿음이 타당한가? 그의 주장이 맞다면 D에 대한 바른 해석은 모두 불가능하다. 어떤 개념에 있어서도, 그 개념은 사적 의미망 속에서만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가 “개념”이라고 말할 때, 이는 실제로 내가 이해하는 “거북이”과 같을 수 있다.

그러나 언어에 관한 보다 근본적 이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즉 사적언어가 불가능하다. 최소한 어떤 말이 이해되기 때문에라도 불가능하다. 우리와 다른 의미로 하나의 개념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그의 오개념에서 기인되었거나, 그 개념에 대한 철학적 주장을 한 것이다. 어느 쪽에서도 그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철학”을 이해할 필요가 나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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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확정자 그리고 두 종류의 현실주의

가브리엘 콘테사는 이 논문에서 양상 현실주의를 '순한맛'(softcore) 현실주의와 '매운맛'(hardcore) 현실주의로 구별한다. 전자는 스톨네이커로 대표되는 전통적 현실주의이고, 후자는 성향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실주의이다. 저자는 후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에 대응하고 전자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며 매운맛 현실주의를 옹호하고자 시도한다.

변화들: 다시 여는 말

블로그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1. 주소를 바꿨다(https://philtoday.kr).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뉴스레터와 연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생각이다. 이에 맞추어 외부용 메일(wj@)과 뉴스레터용 메일(newsletter@)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명함에 반영해야지. 2.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백야”를 버리고 “오늘의 철학”으로 왔다. 사적인 공간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