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적 언어

어떤 철학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를 그의 버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예컨대 철학자 D가 말한 “개념”이라는 표현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이른바)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믿음이 타당한가? 그의 주장이 맞다면 D에 대한 바른 해석은 모두 불가능하다. 어떤 개념에 있어서도, 그 개념은 사적 의미망 속에서만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가 “개념”이라고 말할 때, 이는 실제로 내가 이해하는 “거북이”과 같을 수 있다.

그러나 언어에 관한 보다 근본적 이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즉 사적언어가 불가능하다. 최소한 어떤 말이 이해되기 때문에라도 불가능하다. 우리와 다른 의미로 하나의 개념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그의 오개념에서 기인되었거나, 그 개념에 대한 철학적 주장을 한 것이다. 어느 쪽에서도 그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철학”을 이해할 필요가 나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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