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1)

  1. 결국 시시콜콜한 잡담이긴 한데,
  2. 그런 것을 자꾸 묻게 된다.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없는가. 나의 능력으로부터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멋있다고 여기는 일을 나는 할 수 있는가.
  3. 어제 A와 이야기하다 깨달은 것이 나는 어릴 적부터 과학자를 동경했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는 멋있다. 나는 과학자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자연과학의 길을 포기했는가. 나는 과학자를 실제로 원하고 있는 것일까.
  4. 실제 나의 모습은 허생에 가까운 것같다. 손기술이나 몸을 쓰는 일에는 영 약하다. 반면 지구력이나 머리를 쓰는 일에 더 적성이 있다. 에라, 이게 백면서생이지 뭐냐.
  5. 목회자가 되자고 생각한 적도 있고 전업 음악인이 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전업 목회자가 되기엔 난 ecstatic-y(?)한 성향이 거의 없다. 전업 음악인이 되기 어려웠던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 그리고 손재주의 문제에 있었다.
  6. 그래도 뭔가 다른 방향에서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따라한다.
  7. 나는 그렇다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8. 상담을 진행했을 적에, 얻은 새로운 깨달음은 내가 상당히 지배욕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J 등 주변 사람들은 그걸 이제 알았냐면서 상담 괜히 했다고, 자기가 그냥 말해주면 되는 일이었다고 했지만..-___-) 나는 남을 설득하는 것을 원하는 것일까.
  9. 어쩌면 그렇다. 그래서 글 쓰는 일과 말하는 일에 항상 주목했다.
  10.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포기할 수 없고,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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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확정자 그리고 두 종류의 현실주의

가브리엘 콘테사는 이 논문에서 양상 현실주의를 '순한맛'(softcore) 현실주의와 '매운맛'(hardcore) 현실주의로 구별한다. 전자는 스톨네이커로 대표되는 전통적 현실주의이고, 후자는 성향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실주의이다. 저자는 후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에 대응하고 전자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며 매운맛 현실주의를 옹호하고자 시도한다.

변화들: 다시 여는 말

블로그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1. 주소를 바꿨다(https://philtoday.kr).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뉴스레터와 연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생각이다. 이에 맞추어 외부용 메일(wj@)과 뉴스레터용 메일(newsletter@)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명함에 반영해야지. 2.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백야”를 버리고 “오늘의 철학”으로 왔다. 사적인 공간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