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2)

저자 회의를 하다가 ㅍ이 그렇게 물었다. 우리 모임이 웹진을 추구할 것인지 동인을 추구할 것인지 확실히 하자고. 결국 우리 모임이 어떤 본질을 갖느냐는 물음이다. 난 사실 별 뚜렷한 생각이 있지는 않다. 동인이면 동인이고 웹진이면 웹진이다. 둘 다를 표방할 수 있다면 베스트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청이긴 하다.) 뭐 여튼. 난 별 생각 없다.

개인적인 사리사욕(?)이 있긴 하다. 난 지평을 논증 연습의 장으로 주로 쓴다. 어쨌거나 적당한 동기부여와 함께 글쓰기를 계속 한다면 나의 논증 실력이 늘리라는 기대가 있다. 또, 어떤 글을 쓰기 위해 다른 글들을 참조할 것이므로 나의 문해력이 높아지리라는 기대가 있다. 실제로 지평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자면 상당히 과한 힘이 들어가 있고, 또 그 논증들도 조악하다. 그럼에도 계속 작업을 이어가는 것은 각자의 성장을 기대하는 탓이다. 논증 연습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발전할 것이다. (그래서 동인에 더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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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확정자 그리고 두 종류의 현실주의

가브리엘 콘테사는 이 논문에서 양상 현실주의를 '순한맛'(softcore) 현실주의와 '매운맛'(hardcore) 현실주의로 구별한다. 전자는 스톨네이커로 대표되는 전통적 현실주의이고, 후자는 성향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실주의이다. 저자는 후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에 대응하고 전자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며 매운맛 현실주의를 옹호하고자 시도한다.

변화들: 다시 여는 말

블로그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1. 주소를 바꿨다(https://philtoday.kr).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뉴스레터와 연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생각이다. 이에 맞추어 외부용 메일(wj@)과 뉴스레터용 메일(newsletter@)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명함에 반영해야지. 2.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백야”를 버리고 “오늘의 철학”으로 왔다. 사적인 공간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