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2)

저자 회의를 하다가 ㅍ이 그렇게 물었다. 우리 모임이 웹진을 추구할 것인지 동인을 추구할 것인지 확실히 하자고. 결국 우리 모임이 어떤 본질을 갖느냐는 물음이다. 난 사실 별 뚜렷한 생각이 있지는 않다. 동인이면 동인이고 웹진이면 웹진이다. 둘 다를 표방할 수 있다면 베스트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청이긴 하다.) 뭐 여튼. 난 별 생각 없다.

개인적인 사리사욕(?)이 있긴 하다. 난 지평을 논증 연습의 장으로 주로 쓴다. 어쨌거나 적당한 동기부여와 함께 글쓰기를 계속 한다면 나의 논증 실력이 늘리라는 기대가 있다. 또, 어떤 글을 쓰기 위해 다른 글들을 참조할 것이므로 나의 문해력이 높아지리라는 기대가 있다. 실제로 지평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자면 상당히 과한 힘이 들어가 있고, 또 그 논증들도 조악하다. 그럼에도 계속 작업을 이어가는 것은 각자의 성장을 기대하는 탓이다. 논증 연습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발전할 것이다. (그래서 동인에 더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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