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두 해 전의 일이다. 내가 출석하던 교회의 소속목사로 있던 H의 수업을 수강하고 있었다. 그는 비록 소속목사였지만 담임목사의 출타로 인해 부활주일 설교를 맡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설교가 범상치 않았다. 한국 교회의 맥락에서, 그것도 대예배에, 예수의 부활은 물리적 몸의 부활이 아닌 형제들 가운데에 드러나는 예수 형상의 재현 사건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크게 고뇌에 빠지며 집으로 돌아갔다.

K가 말했다: “배운 대로 해야지. 나는 신학교에서 배운 거 아까워서요.”

태블릿 뒷면에 붙여 두었던 호주 대사관의 “무지개 캥거루” 스티커를 떼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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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확정자 그리고 두 종류의 현실주의

가브리엘 콘테사는 이 논문에서 양상 현실주의를 '순한맛'(softcore) 현실주의와 '매운맛'(hardcore) 현실주의로 구별한다. 전자는 스톨네이커로 대표되는 전통적 현실주의이고, 후자는 성향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실주의이다. 저자는 후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에 대응하고 전자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며 매운맛 현실주의를 옹호하고자 시도한다.

변화들: 다시 여는 말

블로그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1. 주소를 바꿨다(https://philtoday.kr).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뉴스레터와 연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생각이다. 이에 맞추어 외부용 메일(wj@)과 뉴스레터용 메일(newsletter@)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명함에 반영해야지. 2.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백야”를 버리고 “오늘의 철학”으로 왔다. 사적인 공간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