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Gallary

디씨인사이드 말고, 데이빗 챠머스. 챠머스의 홈페이지에 있는 갤러리(http://consc.net/pics/)에 들어가곤 한다. 처음 이 곳을 알게 된 것은 한국 철학자들 몇몇을 검색하던 중 2008년 세계 철학자 대회(서울, 제22회) 사진 갤러리를 발견한 때였다. 한국의 유명한 교수들(정대현, 선우환, 신상규, 김기현, 윤보석 …)뿐 아니라 해외의 유명한 교수들 중 당시 참석한 스캇 솜즈, 허먼 캐플런, 앨빈 골드먼과 앨런 기버드(이른바 AG*2), 티모시 윌리엄슨, 브라이언 맥러플린 등의 당시 사진이, 아주 인간적인(즉, 주취한) 모습과 함께 올라와 있다.

또 ‘언어적 논쟁 및 그 철학적 의의’ 컨퍼런스(2015)에는 존 호손, (또다시) 티모시 윌리엄슨 등 이미 이름을 들어 알던 철학자들은 물론, 팀 버튼, 사이안 도어, 제레미 굿맨같이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사진들이 또한 올라와 있다. (앨 하이에크는 위와 아래 갤러리에 모두 있다. 챠머스 애인이라도 되나?) ‘카르납 이후의 형이상학’ 컨퍼런스 전후 리즈에서 찍은 사진들에도 테드 사이더같은 이의 사진이 여럿 올라와 있다.

좀 식민지 지식인같은 소리긴 한데, 글로만 만나던 철학자들을 사진을 통해, 특히나 1급 철학자의 홈페이지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퍽 즐거운 일이다. 1급 학술지에서 날고 기는 철학자(지금 다른 갤러리를 보니 에두아르 마셰리, 매티 에클룬드, 스티븐 야블로[야블로는 내가 알기로 해스랭어의 남편이다], 폴 보고시안, 샐리 해스랭어, 크리스 피코크, 데이빗 플런켓, 알렉스 번, 하티 필드, 네드 블락 등의 사진도 있다)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면 적어도 나랑 다른 세계에 살진 않는다 싶은 안도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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