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료함의 어려움

철학적 능력과 별개로, 어느 정도 이상의 정규 교육을 받았다면 자기 말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이란 합의된 틀 안에서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제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또 받고 있는 이들도 자기 의견을 명료히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학문적 맥락에서뿐 아니라 일상의 맥락에서도 그렇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의 근거를 통해 간결히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간결성은 지루함이 되곤 하며, 지루한 글은 형식상 설득력을 얻을 기회도 갖지 못한다. 하지만 호감이 가는 글은 간결성이나 명료함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무엇이 문제인가?

Read more

진리확정자 그리고 두 종류의 현실주의

가브리엘 콘테사는 이 논문에서 양상 현실주의를 '순한맛'(softcore) 현실주의와 '매운맛'(hardcore) 현실주의로 구별한다. 전자는 스톨네이커로 대표되는 전통적 현실주의이고, 후자는 성향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현실주의이다. 저자는 후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에 대응하고 전자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며 매운맛 현실주의를 옹호하고자 시도한다.

변화들: 다시 여는 말

블로그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1. 주소를 바꿨다(https://philtoday.kr). 보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뉴스레터와 연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생각이다. 이에 맞추어 외부용 메일(wj@)과 뉴스레터용 메일(newsletter@)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명함에 반영해야지. 2.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백야”를 버리고 “오늘의 철학”으로 왔다. 사적인 공간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