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함

오해받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그러나 오해때문에 나를 변명하고 나에 대해 해명하는 것 역시 불쾌한 일이다. 오해하지 않는 사람들을 자꾸만 찾게 되고, 꿈같은 관계를 자꾸만 추구하는 것은 그런 것을 이유로 한다.…

비합리성의 옹호자들

어떤 사람들이 말한다. 서구 합리성의 역사는 이러저러한 역사적 악행을 정당화시켰다. 따라서 합리성의 거부가 요구된다. 비합리성을 통한 정치와 예술만이 구원한다. 합리적 기획에는 선한 것이 없다. 그들의 결론을 어떻게 맞다고 할 수 있는가? 근거를 통한 옹호 가능성을 보아야만 여부를 알 수 있다. 요컨대, 그들에겐 역사적 검토가 그 근거이다. 또한 당대의 사상으로부터 합리적…

치킨 게임

D철학자들은 A철학자들이 신중하지도 용기가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몸의 일부라는 것은 편견이다. 나는 두뇌가 아니다. 몸의 독창성을 인정하라. 텍스트에 내용이란 없다. 오로지 그것은 기호이다. 독자의 주체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A철학자들은 D철학자들의 그러한 지적을 넘어선다. 차라리 마음 자체가 이미 물리계 안에 있다. 또는 물리계의 어떤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웃긴 이야기

차머스가 어떤 말을 하던 자인지 몰랐는데, 이제 알았다. 양자역학과 정신과학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는 으레 사이비 과학으로 취급받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차머스라고? 일단은 여기에 메모로 남겨 두어 본다.…

생각보다 순조롭다

무엇이 순조롭냐고 하는 것인즉, 학위논문으로의 길이 순조롭다. 생각보다 나는 길을 잘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온 것과 연속적으로 이후의 길을 걷는다면, 아마 내 연구는 이런 방향이 될 것이다. 다른 종교가 대화 상대가 되려면 우리는 그 종교가 “참이었을지도 모를” 어떤 체계였으리라고 간주해야 한다. 그러나 그 체계는 그 자체로 필연적 참임을…

진리 체계의 여러 형태들

각각의 진리 체계는, 어떤 것에 관한 진술들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페아노 공리계에 기초한 산술 체계는 수에 관한 진술들로 이루어진다. 국어 문법에 기초한 의미 체계는 명제들에 관한 진술들로(이 표현이 조금 불명확하다) 이루어진다. 칼뱅주의에 기초한 신앙 체계는 종교적 대상에 관한 진술들로 이루어진다. 등등. 어떤 체계의 언급 대상들, 즉 한 체계의 치역에 해당하는…